의학, 소재, 정보통신분야 10년간 1조5천억 지원
  • ▲ 왼쪽부터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 김윤영 서울대 교수, 문원규 포스텍 교수 ⓒ삼성 제공
    ▲ 왼쪽부터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 김윤영 서울대 교수, 문원규 포스텍 교수 ⓒ삼성 제공

    삼성이 미래산업으로 의학과 소재, 정보통신기술을 꼽았다. 특히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10일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4년도 1차 지원 과제 중 40개를 선정했다.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정보통신 3대 분야에 10년간 총 1조 5천원을 지원한다. 

기초과학 중에서는 생체분자 네트워크 연구 등 17건이 선정됐다. 삼성이 헬스케어과 더불어 차세대 사업으로 의학에 집중 투자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요 연구는 생체연구 중에서도 단백질이다. 단백질 변형으로 일어나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불치병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게 주요 과제다.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가 연구할 이번 단백질 연구는 암, 치매, 당뇨 등 질병을 일으키는 무정형 단백질이 핵심이다. 세계최초로 단백질 응집 과정을 규명한 함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에 기인한 난치병 해결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아파트 층간소음을 제거하는 흡차음 물질 연구 과제 등 10건이 뽑혔다.  

주된 연구는 김윤영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에너지 소산현상과 파동 특이현상 융합분야의 국내외 권위자인 김 교수는 음파의 진행경로를 제어, 소음 소멸시간을 길게 증가시키는 'Wave Skew'라는 획기적 개념을 제안했다.  

이 소재가 개발되면 광대역 소음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건축산업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음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삼성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삼성이 주력하는 정보통신 기술에도 13건의 연구 과제가 선정됐다. 그 중 주된 과제는 초소형 음향 시스템에 관한 연구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에 적용해 맞춤형 음성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문원규 포스텍 교수의 연구로 이뤄질 이 과제는 높은 방향성을 가진 초음파가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가청(可聽)음파로 변조되는 현상을 이용해 헤드폰 또는 이어폰 없이도 특정 사람에게만 원하는 소리를 전달시키는 것이다. 

기초과학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서울대 국양 교수는 "약 70여명의 국내 심사위원들이 합숙하면서 기본개념을 점검하는 토론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하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노벨 수상자 등 해외심사에 참여한 해외 석학들도 과제들의 질이 매우 높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심사는 년 2회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차 사업은 오는 6월 13일까지 과제를 접수해 오는 7월에 서면심사를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