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농림수산품·공공요금 등은 올라
  • ▲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민 체감 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사진은 AI 여파로 텅 빈 전통시장의 닭장
    ▲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민 체감 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사진은 AI 여파로 텅 빈 전통시장의 닭장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학원비, 공공요금, 축산물 등 서민들이 체감하는 항목들은 오름세여서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0.5% 떨어지며 1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2001년 7월~2002년 8월에 14개월 연속 떨어진 이후 이번이 최장 기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사정이 달랐다.

    공산품은 1년 전보다 2.0% 하락했지만 농림수산품은 같은 기간 1.0% 올랐다. 최근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돼지고기가 54.5% 급등했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달걀도 21.7% 오르는 등 축산물 물가가 15.9%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요금도 지난해 요금 인상으로 5.5% 상승했다. 교육부문과 택시요금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 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 하락했다. 최종재 물가는 0.7% 올랐지만 중간재(-2.6%)와 원재료(-5.5%)가 내려간 영향이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