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따라하며 '중국'서 돌풍유통 마진 뺀 저가 정책 힘 실어
  • ▲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가 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시장서 애플을 이겼다.ⓒ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가 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시장서 애플을 이겼다.ⓒ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짝퉁 애플'로 이름을 알린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애플을 눌렀다. 중국 시장서 애플을 제치고 시장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잡스 흉내를 내며 대놓고 애플을 베끼던 샤오미가 원조를 누르는 괴력을 발휘하자 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7일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와 레노버가 각각 시장점유율 18%와 12%로 1,2위를 지켰으며, 3위는 샤오미(11%)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과 쿨패드가 점유율 10%로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샤오미가 애플을 누른 것이다. 점유율 차는 1%로 크지는 않지만 샤오미의 선전은 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만하다. 중국시장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편 애플이 자신을 따라하던 일명 짝퉁 업체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0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중국인 기술진들이 만든 신생 스마트폰 업체다. 초창기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 레이쥔(雷軍)은 '스티브 잡스' 흉내를 내며 제품 선전을 해왔다.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에 검은 티를 입고나와 신제품 발표를 하며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말도 했다. '짝퉁 애플'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기도 하다.

샤오미가 애플을 누를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정책에 있다.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했다.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뺀 것이다. 샤오미는 애플의 아이폰5의 절반도 안 되는 약 35만원짜리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 보급형 제품은 10만원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가 3세대(3G)에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넘어가는 중국 시장서 이 같은 성적을 유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샤오미가 인도 등 해외시장으로 적극적인 진출을 벌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서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