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폰 전략, 영업정지로 뺏긴 가입자 80% 되찾아


영업재개를 앞두고 '독하게 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하던 황창규 회장의 의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1등 KT를 외치며 출고가 인하 정책으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KT가 영업정지로 빼앗겼던 가입자 대부분을 회복한 것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3일부터 6일까지 4일동안 2만7004명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총 11만7004명(알뜰폰 제외)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45일간 영업정지로 약 14만8000여 명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영업재개 열흘 만에 약 80%를 회복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KT는 단독영업 기간 내에 빼앗긴 가입자 이상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팬택, 소니 등 신규 단말기 출시와 더불어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새로운 단말기들이 저가폰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황금연휴라 불린 지난 4일간 번호이동 가입자 수치는 급감했다. 6일만에 9만명을 넘겼던 KT 실적이 1/3로 줄어든 것이다.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일 평균 1만 5000여 명에 달하던 번호이동 가입자 수치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약 5000여 명으로 떨어졌다.

KT 측은 그간의 대기수요가 줄어든 것과 연휴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쟁사에서는 되려 의도적으로 가입자 수치를 줄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KT 전산망에 문제가 생겨 일부 가입자 수치가 더해지지 않은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회복하면서 보조금 지급 의혹을 받자 이를 분산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얼마 되지 않는 양"이라며 "출고가 인하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