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73억 급증달러·위안화 예금 증가폭 확대
  • ▲ 자료 : 한국은행
    ▲ 자료 : 한국은행

     

    국내거주자 외화예금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업의 수출입대금 예치와 위안화 예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의 '2014년 4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 대비 73억2000만달러 증가한 58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2월 말 52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3월 주춤했다가 다시 급증했다.

    달러화 예금과 위안화의 상승폭이 컸다.

    달러화 예금은 전월말에 비해 47억8000만달러 증가한 42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출입 대금 예치가 늘면서 달러화 예금 증가폭도 확대됐다.

    위안화 예금은 4월말 99억10만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은 한 달 사이에 20억2000만달러가 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감독당국의 위안화 예금 규제가 무산된데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중국계 외은지점에 위안화 예금 예치를 늘렸기 때문이다.

    엔화 예금은 4.4% 증가한 24억1000만달러, 유로화는 20억3000만달러(3.8% 증가), 파운드화·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9억4000만달러(2.1% 증가)로 집계됐다.

    외은지점의 외화예금 증가폭은 30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외은지점에 예치한 외화예금은 위안화 예금이 20억달러 늘었고, 달러화 예금은 7억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증가의 대부분은 기업예금이 증가한 영향이었다. 기업예금은 66억7000만달러 증가한 524억7000만달러를 차지했다. 개인예금도 6억5000만달러 증가한 59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정진우 한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는데 여기에 위안화 예금 증가폭이 20억달러 정도 더해지면서 외화예금 유입이 많아졌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대기업은 외환시장에서 굳이 달러를 팔기보다는 예치해 두고 환리스크를 줄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화 예금도 차익거래 유인이 있는 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주자외화예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