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집안싸움'에 롯데그룹 인수 공산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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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손해보험이 평소 30배에 달하는 거래량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14.94%오른 4540원을 달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손보 주가 배경에는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 인수 유력 대상자로 지목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롯데그룹이 LIG손보를 손에 쥘 경우 롯데손보는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로 급부상할 수 있다. 

     

    LIG손보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그룹을 비롯한 △KB금융지주△동양생명 △자베즈·새마을금고 컨소시엄 △중국 푸싱그룹 등 총 5개 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롯데그룹은 죄고가인 5800억원을 제시해 우선 협상자 유력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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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맞수인 KB금융지주마저 내분을 앓고 있어 롯데그룹 인수가 우세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 전환을 둘러싸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과의 '파워게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소속 검사역 7명을 투입, KB국민은행 특별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내달 말 대규모 검사인력을 동원해 전체 경영진단에도 나설 방침이다. 

     

    만약 KB금융지주가 당국의 전방위 검사를 받게 될 경우, LIG손보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 다수의 시각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LIG손보 오너 일가 16명의 지분 가운데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총 9명의 지분을 포함한 19.83%다. 이는 지난 16일 종가를 기준 약 3533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 수준이라는 게 시장 평가다.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내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협상하고 이르면 6월 말∼7월 초 본계약 체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