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돼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시동
  • ▲ 제주항공 제공
    ▲ 제주항공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 운임료가 기존보다 더 저렴해지고 안전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1일 공사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돼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성과 경쟁력 확보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2월 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관리·운영하는 기존 한국공항공사의 목적범위에 항공종사자 양성과 교육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운영사업이 설립목적에 추가된데 이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항공기 취급업 및 정비업' 참여를 골자로 한 한국공항공사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 LCC는 해외 LCC와 비교했을 때 항공 운임이 높게 형성돼 있었다. 국내선의 경우 국적 LCC와 대형항공사의 여객운임은 10~20%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국제선의 경우도 국내 대형항공사 대비 최저 항공요금은 해외 LCC가 40% 가까이 저렴한 반면 국적 LCC는 2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했다.

    국내 LCC의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이유는 원가부담 가중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적 LCC의 정비비용은 외국 LCC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항공사 보다도 높다. 정비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에 정비 시설이 부족해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형항공사 계열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제외한 국내 독립형 LCC인 제주항공, 이스타, 티웨이 3개사는 총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정비를 위한 격납고 시설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LCC는 부품수급 및 정비 지연 등으로 인한 항공기 결항이 대형항공사 보다 잦고, 이에 따른 사고발생 우려가 있어 안전에 대한 여객불안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LCC의 안전성 확보 및 운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 LCC와 항공급유 공동구매 시스템 구축  ▲LCC 공동격납고 설치 등 자체정비지원 ▲지상조업(일부 지방공항) 및 항공기 정비업 등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원가의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유는 앞으로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절감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가 각 LCC가 사용하는 연간 항공유를 공동구매하고 현재 공항별 상이한 공급단가를 통일하면 국적 LCC에 현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항공유의 구매 및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통해 연간 약 18억원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사는 LCC 공동격납고 설치 등 자체 정비지원을 통해 LCC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항공운송분야의 경우 세계 10위권 수준이나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는 국제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현재 국내 민간항공기 정비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만이 자가 정비를 위주로 하고 있고 국내 LCC 대부분은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 비용으로 최근 4년 동안 해외에 지불한 돈은 약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공사는 지방공항서 '지상조업 서비스'를 저가에 제공한다. 이번 법 개정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적어 지상조업 설비 투자가 적은 지방 공항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지상조업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인 ‘지상조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취항율이 낮은 지방공항의 경우 기존 민간업체는 조업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장비와 인력 투자자에 어려움이 있는 한계가 있었다. 공사는 지방공항의 지상조업을 지원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LCC등 국적항공사의 지방공항 신규취항을 유도해 소규모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에 ‘항공산업의 육성·지원’이라는 보다 큰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 만큼, 공항운영 34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