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었지만 순익은 제각각보험업 침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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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순익이 개선됐다. 다만 상위 5개 손보사 전체의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지난 4월 순이익은 1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0억원보다 18.8% 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 아모레퍼시픽 대전공장 화재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5개 대형 손보사들의 일반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21.4% 포인트 상승한 87.9%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절판에 따른 기저효과로 4월 순익이 더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1조45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월 1조4570억원 대비 0.2% 줄었다. 현대해상은 1.4% 줄어든 9226억원, 동부화재는 1.1% 감소한 8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IG손보는 0.4% 줄어든 7410억원, 메리츠화재는 1.1% 늘어난 42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4월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해 전월 1412억원보다 41.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83억원에서 567억원으로 47.6% 줄었다.

    LIG손보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45.5% 줄어든 167억원, 당기순이익은 37.8% 줄어든 110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영업이익이 109억원으로 전월대비 47.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81억원으로 21.9% 줄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매출액이 줄었지만 순익 측면에서는 전월보다 향상된 실적을 보였다.

    현대해상은 4월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 전월 263억원보다 4.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42억원에서 181억원으로 27.6% 늘었다.

    동부화재도 4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44억원, 332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1.9%, 30.9% 증가했다.

    손보사들의 실적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도 마포발전소 화재, LS니꼬동 폭발사고,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손보사들의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4월에 일어난 사고 보험금 지급이 5월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자심리가 심각하게 위축된 만큼 6월에도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