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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저가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급상승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전국 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규모별 0.9∼2.2% 상승한 반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모두 0.8∼2.6% 하락했다.
소규모 아파트 중에는 전용 50∼60㎡ 아파트 공시지가 상승폭이 2.2%로 가장 컸다. 1·2인 가구 증가와 노령화의 따른 인구구성 변화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주택은 세금·관리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드는데 반해, 매매는 잘 되지 않아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국민은행 부동산알리미 자료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2008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잠실리센츠 전용 59㎡는 지난해 5월 일반매매 평균가가 7억원에서 1년만에 7억5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98㎡가 1년 전 11억8000만원에서 12억1500만원으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59㎡의 상승폭이 크다.
또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1년 새 평균 매매가 9억45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용 115㎡ 매매가는 같은 기간 19억1000만원에서 18억9500만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처럼 신규분양에서도 소형 상품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 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는 4월 30일 청약을 실시했다. 전체 12개 주택형 중에서 전용 59㎡ 3개 타입과 2가구만 분양하는 155㎡ 펜트하우스만이 1순위 마감했다.
또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도 소형인 전용 59㎡ 2개 타입이 모두 1순위 마감했지만 84㎡ 3개 타입은 3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경기 구리시 구리갈매 보금자리지구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는 전용 69㎡ 2개 타입 중 1개 타입은 1순위에서, 나머지 1개 타입은 3순위에서 마감하며 소형아파트의 인기를 보여줬다.
이러한 소형아파트의 인기 흐름은 건설사들의 신규 공급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우건설이 경기 양주시 양주신도시 A9블록에 이달 초 공급하는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전용 58㎡ 1862가구 단일 주택형으로 선보인다.
역시 이달 초 분양되는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는 전용 67∼84㎡ 총 242가구로 이뤄졌다. 이중 소형인 전용 67㎡ 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같은달 중흥종합건설이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A-3블록에 선보이는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전용 59㎡ 단일타입 1033가구로 구성됐다.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중인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는 전용 59∼84㎡ 총 724가구 규모다. 이중 59㎡는 150가구, 74㎡는 82가구로 이뤄졌다.
업계관계자는 "소형아파트의 경우 청약접수에서 대부분 1순위 마감되는 것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라며 "건설사들이 서비스면적을 넓게 제공하기에 실거주용 뿐 아니라 임대수요도 풍부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