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공기 3박자, 발주처 '신뢰'"올해 내실 성장 원년, 양질 프로젝트 수주할 것"
  • ▲ 삼성물산이 완공한 싱가폴 LNG 터미널 항공사진.ⓒ삼성물산
    ▲ 삼성물산이 완공한 싱가폴 LNG 터미널 항공사진.ⓒ삼성물산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올 들어 300억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력과 기술력은 이미 손꼽히는 수준.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함은 어려운 공사환경에서도 잇따른 무재해 기록과 공기 단축 등으로 발주처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플랜트에 집중됐던 수주 공종을 다양화하고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수주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뛰고 있는 각 건설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업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지난해 해외수주 14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역량을 과시한 삼성물산. 국내 건설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이 회사는 다수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며 세계적 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수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장은 싱가폴 LNG터미널 공사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폴 최초의 LNG 터미널로 수입한 LNG를 하역·저장·기화 및 송출하고 LNG 선박에 리로딩해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첨단 시스템이다.


    여기에 싱가폴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에 있어 핵심 인프라 시설로 중대한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설계·조달·시공을 포함한 일괄공사(Full EPC) 역량을 확고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 품질·안전·공기 3박자를 모두 갖추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LNG터미널 CEO는 첫 상업운영에 들어간 2013년 5월 "예정된 기간에 따라 안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해준 삼성물산에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직접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2010년 6월 1번 LNG탱크의 기초공사를 시작한 지 정확히 46개월 만에 총 3개의 LNG저장탱크와 부대시설 공사를 마무리했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공사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차별화면에서 발주처의 높은 신뢰를 받았단 점이다.


    삼성물산이 이 공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미래 가치까지 고려한 설계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터미널 공간을 최소화해 향후 사업과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경우 활용할 공간을 제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여기에 LNG터미널 공사를 최초로 경험하는 발주처 관계자를 위해 수시로 진행 사항과 계획에 대한 사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품질과 안전·시공 과정의 주요 관리 포인트를 공유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총 10개국, 6개 LNG터미널과 60개 저장탱크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경험을 토목을 비롯한 탱크 시공·배관 등 전 과정에 담아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과감하게 적용했다.


    프로젝트 착수시점부터 안전관리를 진행, 선진 안전환경 기준을 비롯해 싱가폴 현지 규정에 대해 사전에 연구한 성과도 있었다. 이 공사에서 삼성물산은 1800만 시 이상 무재해를 기록했다.


    신원섭 상무는 "모든 현안을 발주처와 논의하고 대안이 수립되면 현장의 전 임직원이 철저하게 실행함으로써 발주처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공정은 영하 170도의 LNG를 저장하는 저장탱크 건설 공사였다. LNG저장탱크는 직경 90m, 높이 53m의 구조물로 보잉 747 항공기 3대를 쌓아 올려도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외벽과 내벽의 2중 구조로 만들어지는데 75㎝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지붕덮개 설치다. 삼성물산은 탱크 내부바닥에서 제작·조립한 직경 86m, 무게 1100t의 원형 모양 지붕덮개를 공기 압력으로 40m 가까이 밀어올려 설치했다.


    내벽에는 영하 160도의 초저온 온도를 견뎌내도록 9% '니켈강'이라는 특수 철판을 사용했다. 이는 수분과 자석·금속 등의 접촉이 되지 않게 정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5년간 단순 시공을 넘어 EPC와 사업기획에서 관리운영(O&M)까지 밸류체인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영역별로 글로벌 기술력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6조500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연계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1조2000억원의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 2조 4000억원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를 수익성이 동반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는 원년으로 정하고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 및 고객과의 동반관계를 통해 다양한 가치제고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거나 기존 고객으로부터 반복수주 등 차별화된 수주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