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 붙이고 방범 강화하니 계약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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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분양시장에서 비선호 상품인 '저층'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운 오리 새끼'였던 저층의 판매 촉진을 위해 테라스 설계·방범 강화 등으로 특화에 나선 덕분이다.


    아파트 저층은 길가에 면하고 있어 외부에서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에 방범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취약한 단점이 있다. 여기에 외부 소음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따라서 청약 당첨 이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미분양 물량 중에서도 악성으로 꼽힌다.


    건설사들은 이 같은 저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1층은 기둥만 두고 2층부터 아파트가 들어서는 필로티를 적용해 사생활 침해를 막는 거나, CCTV와 동체감지기 설치로 방범시스템을 강화해 안전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테라스를 설치,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필로티 구조의 경우 보행자의 동선이 자유롭고 단지 내 개방감을 높일 수 있다. 또 저층가구의 층고가 올라가는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청약을 시작한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는 1층 일부 가구에 테라스와 복층으로 구성한 특화설계를 선보여 4일 만에 100% 계약률을 이끌어낸 바 있다.


    분양 중인 단지 중에서도 이 같은 저층 특화 아파트가 있다.

  • ▲ ⓒ각 사
    ▲ ⓒ각 사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의 1층 가구에 특화설계를 적용했다. 전 가구 천장고를 2.5m로 설계, 개방감과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동체감지기를 설치해 입주민의 안전을 배려했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분양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지상 4~9층 일부 가구에 '층단형 평면설계'를 도입했다. 침실 층고(2.35m)보다 거실 천장과 바닥 높이를 최대 3m로 더 높여 실내의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SK건설도 '인천 SK 스카이 뷰'를 분양하고 있다. 1층 가구의 천정고를 2.6m로 높여 공간감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 주동과 나무의 일정 이격거리를 확보해 저층부의 보안도 강화했다.


    테라스를 설치한 단지로는 대원이 대전 죽동지구 A2블록에 분양 예정인 '죽동 대원칸타빌'이 있다. 1층 가구에 테라스 부속정원이 조성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저층 가구의 방과 거실 전면부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유승종합건설은 구월보금자리지구 S-2블록에 분양 중인 '구월 보금자리지구 한내들 퍼스티지' 전용 121㎡T타입 저층부를 테라스하우스가 조성한다.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단지로는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인근에 공급한 '트리마제'가 있다. 거의 모든 가구에서 한강뷰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커튼월 외장 시스템을 적용, 외부인 출입을 최대한 통제했다.


    한양은 경기 시흥시 논곡동 일대에 '목감 한양수자인'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저층부 일부 가구에 필로티 구조를 적용, 할 예정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꺼렸던 저층에 특화설계를 적용해 최근 놀라울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저층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분양가격이 기준층보다 최대 10%가량 저렴해 입주 후 거래 시 5%가량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