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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잇따라 내놓은 부분변경 주력 차종들의 판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아차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K시리즈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의 QM시리즈는 얼굴성형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올초부터 투입한 K9 K5 등 K시리즈 주력 차종의 페이스리프트 버전들이 초라한 성적표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QM3 패밀리 룩을 적용한 QM5, SM3 네오 시리즈가 인기몰이중이다.
얼굴만 바꾼 성형모델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도 한층 까다로워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맏형' K9의 자존심까지 내려놓으며, 올초 5000만원대 밑으로 가격까지 낮췄지만 시장은 반응이 없다. 1월 300대에서 저점을 찍고 2월 583대, 3월 613대까지 판매가 늘었지만, 4월 413대, 지난달 400대로 후진 중이다.
쏘나타가지 추월하며 중형시장 주력으로 떠 올랐던 K5는 판매 고전속에 올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인상해 또 한번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6월 2014년형을 출시하면서 올렸기 때문에 1년사이 2번이나 가격을 높인 셈이다.
K5는 지난달 13일 2015년형을 출시하면서 일부 사양 추가적용으로 시판가격은 평균 35만원 가량 인상됐다.
지난 4월 출시한 2014년형 K3의 경우도 1.6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013년형 K3 세단보다 23만~49만원 올린 1543만~1999만원으로 판매, 소비자들이 기아차가 지나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K3(3857대 ), K5(4485 대), K7(1676대), K9(400대)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 9%, 8%, 10% 가량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시리즈가 내수에선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이달부터 선보일 카니발과 쏘렌토 신차가 붐업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K5 신차가 나오면 반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르노삼성의 경우 효자 모델인 QM3의 패밀리 룩을 적용한 네오(Neo) 시리즈가 새로운 주력으로 부상중이다.
올해 1월 출시된 QM5 네오는 얼굴성형으로 판매가 대폭 늘어났다. 또한 고객 니즈에 맞은 신규 트림 추가하는 등 지난 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53.4% 급증한 4280대를 판매했다.
QM3와 QM5 네오 등 르노삼성 SUV 제품군의 출고 대기 물량은 56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변경 모델인 SM3 네오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5월 한 달간 2368대를 기록, 작년보다 63.3% 급증했다.르노삼성 관계자는 "QM3 돌풍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네오 시리즈 의 반응도 뜨겁다"며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모두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4월 방한한 르노 그룹 카를로스 곤 회장은 2016년까지 르노삼성의 내수 3위 탈환을 선언한 가운데, 월 1만대 이상 판매까지 넘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