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월드컵 상품 판매 저조
장거리·고가 이유로 관광객 모으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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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방면에서 관련 마케팅이 한창이지만 여행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업계가 내놓은 브라질 월드컵 관련 여행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3월께부터 '힘내라 한국!! 응원 & 남미 BIG3 관광'이라는 월드컵 관련상품을 출시했다.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3개국의 주요 관광지를 10박 11일 일정으로 둘러보고 한국 예선전 경기를 1회 관람하는 입장권을 포함한 상품이다. 가격은 1인당 1천139만원(유류할증료 제외)에 이른다.

    하나투어는 상품 문의가 많지 않아 항공사로부터 할당받은 좌석들을 전부 반납하고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워낙 고가의 상품인데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중남미 투어 상품에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경기 관람 일정을 추가한 상품을 출시했으나 반응이 좋지 못했다"며 "월드컵 기간을 맞아 현지 항공료나 숙박료가 더 비싸지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같은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 해당 지역을 더욱 여행하기 어렵다"며 "특히 여행사 입장에서도 선수단, 가족, 행사 관계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항공권과 호텔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여행상품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모두투어도 한국 본선경기를 관람하는 상품(본선경기 3회 관람 + 리우데자네이루, 이구아수 폭포만 관광)을 판매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1700만원대의 높은 가격과 2주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상품이다 보니 모객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여행업계는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없다"며 "대신 폐막 후 브라질 축구경기장과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관련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미의 경우 고가이면서 장거리이다 보니 수요는 꾸준히 소수만 존재하는 편"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남미에 대해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되겠지만 모객에 대한 증대가 클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