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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원을 하회했던 지난 주 원·달러 향방에 따라 6월 셋째 주 증시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21거래일 간 순매수에 힘입어 2010선 구축에 성공했으나 이라크발 우려로 하루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1990.85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5억원, 859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20선에 고착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관 매수세가 동반돼야한다"며 "지난 9일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 전환은 투신권의 매도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계 자금유입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며 코스피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코스피가 박스권 내 등락이 이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종목으로는 IT를 비롯해 △금융 △음식료 △철강 업종을 꼽았다. IT와 금융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대가 큰 가운데 원화강세 현상으로 음식료, 철강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20선을 하회, 국내 수출주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코스피 박스권 상단 근접 시 경계 매물이 출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이후 정부 정책 가속화에 따른 수혜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전부는 기업투자독려, 의료법 개정안 입법예고, 주택임대차 방안 수정 등 기존 답보상태였던 정책들의 시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각 개편이 완료된 이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미디어, 건설 등 업종을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꼽았다.
◇FOMC회의, 당장 영향은 없다
미국연방준비은헹지도(FED, 이하 연준)는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개최한다. 4월 미 근원소비자물가(Core) 상승률이 1.9%에 이른 가운데 증권가는 연준의 출구전략 방안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FOMC 및 비공개 회의에서도 유동성 흡수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준은 이번 FOMC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정책(테이퍼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QE)규모가 기존 450억달러에서 350달러까지 축소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국내 증시 하락 요인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기준으로 삼는 Core가격지수는 연말 이후 2%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양적완화(QE)축소보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있다"며 "미국의 1분기 한파 영향의 성장 부진으로 올해 전망치가 하향돼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3월에 비해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