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해외 법인 자회사 통해 한국 시장 공략 박차
  • ▲ 에어아시아그룹 제공
    ▲ 에어아시아그룹 제공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LC)인 에어아시아가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아즈란 오스만 라니 에어아시아 엑스 대표는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타이 에어아시아엑스의 한국 취항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이 없다"며 "기존에 추진 중이던 일본과 인도 법인 설립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에어아시아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한국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었다. 특히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작년 7월 "에어아시아 코리아를 만드는 것은 나의 꿈"이라며 한국 진출 의지를 공식화했다. 단순한 한국 취항을 넘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동북아 지역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저렴한 티켓 공세로 '가격 파괴자'라 불리는 에어아시아의 한국 법인 설립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에어아시아가 국내 법인을 세울 경우 한국 국적사와 동일하게 특정 노선을 주 1회 왕복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배분받기 때문이다. 정부도 항공운송업 면허를 발급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청주국제공항의 인프라 부족 등도 법인 설립 연기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오스만 라니 대표는 한국법인 설립 후보지로 거론 된 청주국제공항에 대해서 "런던 히드로 공항, 인천국제공항 등은 각국의 수도와 한 번에 연결되는 철도를 갖추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청주 공항의 경우 접근성과 인프라가 모두 부족해서 거점 공항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스만 라니 대표는 "한국 법인 설립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아시아 제스트, 에어아시아 인디아 등의 경영 안정이 우선이며 이후 한국 법인 설립 추진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는 타이 에어아시아엑스, 에어아시아 제스트 등 다양한 해외 법인 자회사를 통해 국내에 취항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7일 서울-방콕 노선에 취항한 장거리 저비용항공사 타이 에어아시아엑스가 편도 항공권을 8만9000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이는 기존 대형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 수준이다. 프리미엄석은 편도 28만원에 선보였다. 타이 에어아시아엑스 관계자는 타 항공사의 이코노미석 요금으로 비즈니스석 수준의 좌석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에어아시아그룹 계열인 에어아시아제스트가 일방적으로 운항스케줄을 변경해 국내 수만명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면서 서비스관련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스만 라니 대표는 "현대차가 기아차 인수 후 많은 노력을 기울였듯이 우리(에어아시아)도 제스트항공을 인수한 뒤 에어아시아 정책에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각 국의 소비 관련 법령이나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두 배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