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체제' 본격 구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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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여성 부총재보에 이어 여성 실장이 탄생했다.
한은은 18일 전태영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을 국고증권실장에 임명하는 등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1965년생인 신임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은에 입행해 금융결제국, 발권국 등을 거쳤다.
신임 전 실장은 한은의 본부 국실장에 오른 첫 여성이다.
한은 내 여성 중 최고위직에 오른 서영경 부총재보는 국실장보다 한 단계 낮은 부장(금융시장부장·1급)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7월 부총재보에 올랐다.
고졸 출신 입행자 가운데는 박이락 국고증권실장이 금융결제국장에,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이 재산관리실장에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로 본부 국·실·부장과 지역본부장, 국외사무소장 등 56명의 대상자 중 29명이 이동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취임한 이주열 총재가 자신의 인사 철학에 맞춰 고위 간부 인사를 마무리하고 이주열 호로 한은의 인적 구조를 재배치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 총재는 이날 행내 전산망에 글을 올려 "7월중에 팀장급 인사가 예정돼있지만 오늘로 인사의 큰 매듭은 지어졌다"며 "더는 인사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업무능력과 관리능력(평판)을 최우선시하면서 고위 간부들의 정책역량 제고를 위한 순환인사를 이번 인사의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실제 주요 간부직 중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이 국제국장으로, 유상대 국제국장은 뉴욕사무소장으로,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은 통화정책국장으로,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은 금융시장부장으로 각각 순환 보직이 이뤄졌다.
주요 국장 중 신 운 조사국장은 유임됐다.
본부 부서의 부국장이 대거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된 점도 특징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년 연장으로 근무기간이 늘어난 데 따라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려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