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소통하며 과거 영광 되찾겠다는 임직원 열정 확인 솔루션마케팅 통해 고객들의 신뢰·애정 이어갈 것신성장 동력 '청정에너지·원천소재분야' 집중 육성
  •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현재 한국 철강산업과 포스코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대단히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를 이룩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 동안 국내외 생산현장과 고객사, 공급사를 방문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포스코에 대한 고객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긴급 다이어트 처방…날렵·신속한 조직 만들기

    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던 포스코에 다이어트 처방을 내렸다. 기존 기획재무, 기술, 성장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영지원 등 6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개편하고 경영임원의 수는 50% 이상 줄였다. 

    또 기존 탄소강, 스테인리스, 성장투자 등 사업 분야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철강사업 및 생산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정해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는 높였다. 이어 '가치경영실'을 신설, 그룹 차원의 투자사업과 경영정책 등을 조율해 경영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발로 뛰는 CEO, 소통하는 CEO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 재건을 위한 해답을 현장에서 찾았다. 직접 발로 뛰고 소통했다. 권 회장은 취임 즉시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광양제철소와 국내외 사업장에 찾아가 임직원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또 국내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를 방문해 적극적인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솔루션마케팅은 권 회장이 고객 가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마케팅활동에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을 통합한 개념이다. 아무리 기술력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의 니즈와 동떨어져 있다면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최근 국제선급협회가 선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새 규정을 발효하자 이 규정에 맞춰 개발한 강재와 이용기술을 신속하게 고객사에 제공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이 같은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 5월까지 솔루션 마케팅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0만t에 달한다


    ◇ 신성장 동력 '청정에너지·원천소재분야' 육성

    권 회장은 포스코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청정에너지·원천소재분야'를 택하고 본격 육성에 나섰다. 먼저 국내 최대 민간 석탄화력 발전 허가업체인 동양파워를 인수하며 청정에너지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포스코에너지는 안정적인 발전소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저발전 분야에 본격 진출함으로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게 됐다.

    원천소재부문에서 리튬도 기존 최소 12개월에서,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로 추출할 수 있는 포스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20t급 탄산리튬 파일럿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칠레에 이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후후이주에 200t 규모의 리튬 실증 플랜트를 착공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는 물론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에 사용하는 2차 전지의 필수원료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국내특허 44건, 해외특허 76건을 출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