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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인수 포기를 공식화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부패키지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인수 검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동부패키지 인수를 포기하게된 배경과 관련해 "서류검토와 현장 실사확인 등을 거친결과 포스코가 감당해야 할 재무적 부담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의 주력생산품인 컬러강판, 석도강판 등의 경우 자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철강 하공정의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할 시 미래 사업성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포스코의 컬러강판 자회사인 포스코강판과 동부인천스틸 간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조정, 소재공급 차원에서 기대했던 월가절감, 시장확대 등의 시너지도 재무적 부담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어 권 회장은 "동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철스크랩을 통해 코일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스크랩이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우리나라는 여건이 다르다"며 동부인천스틸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동부발전당진과 관련해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보유한 지식과 경험이 석탄 관련 산업을 운용하는데 상당한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석탄발전 사업에 대해 포스코는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는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가진 동양파워 지분 100% 인수에 4311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해 "동부발전당진과 동양파워는 큰 차이가 없다"며 "단지 하나는 패키지 매물로 나오고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나온 차이"라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과제로 삼은 포스코가 동양파워 인수에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팅한 것은 무리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차후 석탄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큰 부담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차후 동부발전당진이 개별 매물로 나올 시 재검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딜이 나오면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부분"이라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세간에 거론된 것처럼 동부패키지의 구체적인 자산가치를 산정해 산업은행에 제안한 바는 없으며, 포스코가 산정한 가치나 구체적인 실사결과는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일절 공개치 않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