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 싸이클·셰일가스 개발 붐 영향 수주 목표 높인 빅3…달성 전망은 빨간불
  • ▲ 사진제공=삼성중공업
    ▲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업체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는 다소 초라한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해양플랜트는 조선사들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1기만 수주하더라도 상선 수척을 계약한 것과 같은 금액을 거둬들일 수 있다. 따라서 해양 부문 수주의 감소는 빅3의 수주목표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빅3은 지난해 상반기 동안 총 19기의 해양플랜트 물량을 수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단 6기 수주하는데 그쳤다. 단순 합산 금액으로만 보면 173억3000만원에서 39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주 부진의 원인을 '플랜트 발주 싸이클'에서 찾고 있다. 최근 2~3년간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발했던 만큼 올해는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쉬어가는 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미국에 셰일가스 붐이 일고 있다는 것도 또다른 원인이다. 이로 인해 오일메이저들의 수출량이 감소하며 자연스레 플랜트 발주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체 개별실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 상반기 상선 74척, 해양·플랜트 3기 등 총 83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상선 70척, 해양플랜트 7기 등 123억 달러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실적은 4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238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세웠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250억 달러로 목표치를 높였음에도 중간 성적이 좋지 않아 올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컨선 5척, LNG운반선 2척 등에 해양플랜트만 8기 수주하며 97억 달러치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올들어서 컨선 7척, LNG선 9척 등 상선분야서는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해양플랜트에서는 4기를 따내는데 그치며 전체 수주는 39억 달러에 그쳤다. 삼성중공업 역시 13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수주 목표치를 높인 상태에서 수주 가뭄을 겪는 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상선 12척, 해양플랜트 4기 등 총 35억 달러치를 수주했다. 올 들어서는 해양부문 수주는 전무하고 상선에서만 17척을 수주하며 총 19억 달러를 따낸데 머물러 있다. 대우조선 역시 130억 달라에서 145억 달러로 목표를 상향한 상태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달리 다음달 중순 경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LNG선 15척의 일괄수주를 앞두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 쇄빙LNG 1호선을 3억달러에 수주한 바 있어 일괄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 번에 45억 달러를 벌어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