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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조선사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를 수주하기 위한 입찰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 로열 더치 쉘은 세계 최대 규모의 FPSO 건조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외신은 현재 국내 대형 조선사들과 중국 업체가 수주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최종 입찰자로는 중국업체가 유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에 쉘이 발주할 FPSO는 세계 최대 규모로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아파로(BONGA SOUTHWEST APARO)'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 설비의 일일 원유처리용량은 약 22만5000배럴에 이르며 250만 배럴의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수주전에 뛰어든 것이 사실이나 쉘에서 요구하는 현지조달 비중이 높은 만큼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지에서 건조작업을 펼쳐야 하고 작업인원 역시 현지조달해야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평탄치 못한 것은 물론 투입되는 비용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대우조선은 현재 입찰을 포기한 상태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오일메이저 토탈로부터 FPSO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은 생산 비용이 증가되는 등 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업체외에는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이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기술입찰서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시 COOEC가 요구를 충족하는 유일한 회사로 지목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쉘이 발주하는 FPSO의 경우 로컬컨텐츠 비중이 높아 국내 조선업계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라며 "중국의 경우 국내와 기술력의 차이가 있어 누가, 언제, 어떻게 수주를 하게될 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