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TTA 총회서 의결권 많은 이통사가 합리적 논의 없이 반대" 주장
  • 이동통신사 반대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이 좌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2일 열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에서 34건의 표준 후보안 중 유일하게 지상파 UHD 방송표준만이 이통사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결정적 기로에 놓여 있던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이통사가 좌절시켰다"며 "통신 서비스와 아무런 관계 없는 UHD방송표준에 대해 합리적 논의 없이 무조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TTA 의결권이 회비에 비례해 이통3사가 과반수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기술표준이 채택되지 못하면서 지상파 UHD의 도입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통사들이 시청자 복지 향상과 지상파 방송의 차세대 방송 표준을 반대하고 향후 주파수 할당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하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9월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UHD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지상파 UHD 표준안의 부결로 국산 UHD 콘텐츠 제작과 그로 인한 국내 UHD 가전산업은 난관에 직면,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이 최소 1년 이상 늦어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지상파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표준안이 채택됐면 국민들이 내년부터는 UHD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다"며 "이번 TTA 총회에서 보여준 이통사의 행태는 UHD 방송산업의 진흥과 시청자의 이익은 외면하고 통신 재벌들의 사적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