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지역주민•정치권 거센 반발 불구 시범운용 강행마사회선 "주민친화 공간으로 조성 하겠다"출발도 하기전 곳곳서 잡음...지속운영 안갯속
  • ▲ ⓒ현명관 마사회장
    ▲ ⓒ현명관 마사회장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지난달 28일 18개 층 중 3개 층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놓고 관련 업계가 떠들썩하다. 

4일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통해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과연 한번 연 문을 닫을 수 있을까"라며 용산마권장외발매소 반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논평에서 통진당 측은 "지난달 한국마사회가 '임시개장'을 강행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주변에 학교가 있으니 이곳만큼은 안 된다는 주민들의 의사도 무시하고 강행하더니 결국 폭력사태까지 불러왔다. 이미 학부모 대표, 성심여중 교감 선생님 등 많은 주민, 학부모, 교사들이 개장 저지 과정에서 마사회 직원과 입장객들에게 험한 욕을 듣고 다치기까지 했다"라며 "용산 마권장외발매소 주변에는 성심여자중학교, 성심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불과 200여 미터 앞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주변에 초등학교만 세 곳이다. 아이들이 다니는 거리에 욕설이 쏟아지고 안전이 위협받는 일을 공기업이 자초하는가. 교육을 자본의 이윤에 팔아먹은 파렴치한 짓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200m 에서 30m 더 떨어져 있다고 도박장 개장이 합법이라니, 이 땅의 법치라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 세월호 참사 이후 모두가 아이들만 보면 미안하다고 반성한다고 눈물짓더니,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벌써 다 잊은 모양이다. 학교 앞 도박장이라니, 이게 아이들을 위해 할 일인가. 한국마사회는 즉각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개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측은 새롭게 문을 연 용산지점을 단순한 경마 시설을 넘어 문화·교육·체육이 조화를 이룬 신개념 주민친화 공간 조성으로 가꿀 계획이며, 지역 문화 발전의 구심점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 ▲ ⓒ현명관 마사회장
    한국마사회 측 관계자는 "그간 1년여에 걸친 한국마사회와 개장 반대 측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갈등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3개 층의 시범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장외발매소 혁신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어 그는 "6개 층에 걸쳐 키즈맘카페를 비롯, 피트니스센터, 주민 커뮤니티 공간(모임방, 소강당 등)을 마련하고, 주 7일 문화교실을 운영, 용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구심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경마관람의 새로운 문화 조성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마사회 측은 "지역 내 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발전 기금 10억 원을 지원하고 발매, 경비, 질서, 미화 등 경마시행인력 100여명을 지역주민으로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마사회 용산마권장외발매소 시범 개장을 두고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주민들과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운행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