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차체, 정숙성도 인상적
  •  

    르노삼성이 QM3에 이어 또 물건을 하나 내놨다. 유러피안 감성으로 똘똘 뭉친 SM5 D(디젤)얘기다.

    르노만의 다운사이징 기술로 완성한 1.5리터급 엔진은 중형급 차체에도 부담이 없다. 여기에 디젤 심장은 요즘 한국 시장 트렌드인 '고연비'까지 잡아냈다.

    자동차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 젊은층에도 인기다. 2.0리터급 가솔린 모델은 연간 244만원을 내야하지만, 디젤 모델은 이보다 119만원이 저렴한 125만원 수준.

    영업 전선도 SM5 디젤 인기덕에 고무돼있다. 사전계약 10여일만에 15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하반기 효자 차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QM3 출고난을 경험했던 르노삼성측은 SM5 디젤 판매 상승에 대비한 부품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실제 주행 연비, 공인 앞질러=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번갈아 한 첫 시승에서 SM5 D 연비는 공인 인증(16.5km/ℓ)을 웃돌았다. 다운사이징 기술을 통해 확보한 경량화덕분이다. 국산 동급에서는 최고 효율이다.

    SM5 디젤은 배기량 1461cc로 1.5 dCi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10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4.5kg.m(175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불과 117g/km여서 친환경차로도 꼽힌다.
     
    스마트 버튼 시동을 걸고 서울~영종도 구간을 선택했다. 출퇴근용과 레저용 도로를 통해 연비 효율을 두루 체험하기 위해서다.

    정지중 실내 소음은 48dB 수준이고, 고속 주행시에는 80dB 후반 정도였다. 디젤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음을 잘 잡아냈다.

    출발 가속감은 평범하다. 순발력이나 툭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배기량이 1.5리터급이면서도 가솔린 2.5리터급과 견줄만하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국도에 차를 올려놓으면 시속 160km 까지 무난히 속도를 끌어올린다. 출력이 높지 않게 세팅된 때문에 그 이상 고속 주행에서는 답답함이 있다.

  •  

    르노삼성 SM5 디젤 약 70여km 시승 후 계기판 평균연비는 20.1km/ℓ를 가리킨다. 인증보다 4~5km가 더 나온다. 

    이같은 고연비에는 다운사이징 기술외에도 SM5 D에 적용된 변속기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독일산 듀얼클러치 6단(DCT) 변속기를 얹었다. 시프트업 다운은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하면서도 변속 충격은 느낄 수 없다. 부드러운 주행감은 운전자를 편하게 배려한다. 주행중 시속 100km에서는 엔진회전수가 2000rpm 정도에 세팅돼있다. SM5 D는 전반적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보다는 연비 효율성을 강조했다.

    △디젤차 시장 경쟁력은=쏘나타를 바짝 추격하며 패밀리 세단으로 입지를 굳혀온 SM5의 '디젤' 버전은 최근 국내 자동차 트렌드에 시의적절한 시장 진입이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소음을 억제한 주행감은 젊은층까지 판매 타깃을 넓혔다는 판단이다.   

    기존 모델대비 디자인 변신(부분변경 수준)이 없다는 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 공간도 제한적이라는 게 아쉽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작아, 애프터 마켓에서 별도로 내비를 탑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수입 디젤차가 질주하는 상황에서 고연비와 프리미엄급 승차감으로 무장한 SM5 D는 2500만원대 가격 경쟁력에서도 승부를 걸 만하다. QM3에 이어 SM5 D는 르노삼성이 재도약하는 데 꼭 필요한 현실적 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