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이동시 카드 교체 등 불편 해소모든 카드사 사업자 참여하도록 문호 개방신규 수익원 예상..카드업계 과다경쟁 우려


  • 내년부터는 모든 카드사에서 어린이집·유치원 보육료를 지원받는 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아이행복카드(가칭)'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던 '아이사랑카드(0세~5세 어린이집)'와 교육부가 주관하던 '아이즐거운카드(3세~5세 유치원)'를 한 장으로 합쳐 놓은 상품이다.

    현재 사업자로는 아이사랑카드의 경우 KB국민 우리 하나SK카드 등이며, 아이즐거운카드는 NH농협카드다.

    정부 당국은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겨갈 때 카드를 교체해야 하고, 발급 가능한 카드사가 제한돼 있어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키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모든 카드사가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아이사랑카드 초기 단독사업자였던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모든 카드사가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사랑카드와 아이즐거운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작년 말 기준 각각 171만6000명, 65만3000명으로 총 237만명에 달한다.

    카드업계는 이 카드를 통한 매출 규모가 6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명의로 발급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20~30대 젊은 고객을 신규 유치할 수 있고,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가맹점으로 유치해 가맹점 수수료도 챙길 수 있어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또한 사업수행 기간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해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2019년까지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모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과당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편리성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