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대안 없이 "살려야힌다" 감정 호소회생 가능성 보여야 이통사 '출자전환' 움직일 듯
  • ▲ 17일 팬택 협력사 60여개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후 3시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을지로에서 집회를 열고 이통사에 조속한 지원을 요구했다.ⓒ연합뉴스
    ▲ 17일 팬택 협력사 60여개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후 3시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을지로에서 집회를 열고 이통사에 조속한 지원을 요구했다.ⓒ연합뉴스

팬택 협력사 직원들이 이통사와 정치권 압박에 들어갔다. 출자전환의 칼자루를 쥔 이통사에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정치권에는 팬택사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근본적인 대안이 빠진 채 '감정 호소'에만 치우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7일 팬택 협력사 60여개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오후 3시 SK텔레콤 본사가 있는 을지로에서 집회를 열고 이통사에 조속한 지원을 요구했다. 팬택 채권단이 요청한 1800억원 출자전환에 이통사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팬택 살리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차갑다. 팬택 협력사 직원들의 집단행동은 근본적인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통사들이 팬택 출자전환이나 채무상환 유예 등에 답하지 않은 것은 '팬택 회생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시각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나 관련 협력사의 일은 안타깝지만, 협의회에서 단체행동에 나선 건 이통사나 정치권을 압박하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재무적 위험성까지 떠안으면서 팬택을 돕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날 팬택 협의회는 '팬택의 기술'이나 '이통사와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팬택 살리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팬택 구하기'라는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채권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5일 전까지 사태 해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팬택 협의회의 집단행동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뾰족한 대안 없이 '팬택을 살리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여론 때문에 팬택에 대한 '출자전환'에 동의하더라도 향후 팬택 사태가 재현될 우려도 크다. 

팬택 측은 한 달에 20만대를 팔면 워크아웃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하지만 이통 3사의 창고에는 이미 팬택 재고가 최대 70만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품 소진이 불투명한 상태서 팬택을 끌어안고 가면 재무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업은 시장 논리에 의해서 결정된다. 팬택이 살아나도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다시 주저앉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통사가 팬택 제품만 더 팔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STX 등과 같이 수출주력 기업도 누가 나서서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이 자생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