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관세 철폐에 원화강세 효과까지... "현대밸화점 등 수박 인기 제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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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연합뉴스

    수입과일 체리가 여름 과일에 있어 황제로 불리는 수박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17일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개 인기 품모 가운데 수박 매출 비중이 24.2%로 가장 높았고, 2위는 17.3%의 체리라고 20일 밝혔다.

    아직은 수박이 체리와의 격차를 7%선 차이로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체리의 공습'은 매우 거센 상태다.

    수박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최고 인기 과일로 이름을 날렸다. 매출비중은 무려 30.2%에 달했으나, 올들어 6% 감소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5위(8.7%)에 머물던 체리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수입과일만 놓고 보면 체리 매출 비중은 전체의 41.5%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달 기준 체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1.5%에 이른다.

    수박과 체리 다음으로는 복숭아(12.2%)와 자두(10.9%)가 각각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 수입과일 강자 바나나(9.7%)는 5위를 차지했다.

    체리의 거센 돌풍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기존 24%였던 관세가 사라진데다, 최근 원화 강세로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풍작으로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체리(5kg 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4만8883원으로 지난해(6만8373원)보다 28.5% 떨어졌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체리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일부 백화점 과일 코너에서는 이미 체리가 수박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황제자리에 올라섰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과일 종류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체리가 전체의 21.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체리에 이어 복숭아가 매출 비중이 14.4%로 2위에 올랐고, 최근 5년간 부동의 여름과일 1위 자리를 지켜온 수박은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