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국내 정유4사 가동률 하락 전망'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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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마진 약세 지속으로 사상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정유사들이 업계 예상과는 달리 8월 정제공장 가동률을 현행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유 4사가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데다, 석유정제 마진의 지속적인 약세, 정기보수 일정, 올 여름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 소비량 감소 전망까지 겹치면서 8월 가동률을 일제히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내 정유 4사들은 모두 "8월에도 정상 가동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기간 별로 나누기는 어렵지만 보통 85~90% 내외. 8월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FCC(석유정제고도화시설) 정기보수는 얼마전에 끝나서 정상 가동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10월경 울산CLX의 CDU(상압증류시설)와 RHDS(중질유 탈황공정, 고도화설비 전처리 시설)의 정기보수가 예정 돼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측역시 "현재 정상(풀) 가동하고 있는 상태이며 8월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예정된 정기보수는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7~8월 모두 95% 풀가동으로 운영되며 정기보수는 예정에 없다"고 말했으며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가동률은 90%이며 8월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로이터통신은 최근 "한국의 정유 4사가 정제 마진 악화와 정기보수 등의 이유로 8월 가동률을 낮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올 여름 아시아의 석유 소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석유 수출량이 높은 한국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내 톱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8월 가동률을 70~87% 대로 낮추고, 에쓰-오일(S-OIL)은 현재 95%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달 말께 RFCC(중질유분해시설) 정기보수가 예정 돼 있어 8월에는 가동률을 다소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오일뱅크는 8월 가동률을 85%대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 정유사들이 이번처럼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석유업계에 드리운 불황이 적어도 10월 말까지는 계속 이어지고, 정제마진은 올 겨울쯤 조금씩 회복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 정제 공장 가동률은 일반 제조 공장 가동률과는 차이가 있는데다 각 사의 영업비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각 사마다 휴가 일정도 있고, 8월 원유 수급 일정에 맞춰 가동률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겠지만 외신의 보도처럼 가동률을 대폭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일일 정제 능력은 288만7000배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번째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