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감소로 영업이익률도 감소…전년 동기比 0.5% 낮아진 9.1% 기록
올 하반기 경영환경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
  •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장사를 더 잘하고도, 원화강세 탓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총 249만5837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매출액 44조4016억원(자동차 36조 1927억원, 금융 및 기타 8조2089억 원) △영업이익 4조256억원 △당기순이익 4조 378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 "신차 효과에 의한 판매 증가 및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 노력에도, 상반기 실적기준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하락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은 2분기 영업익은 작년보다 13.3% 급감한 2조8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249만5837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여가 문화 확산에 따라 스포츠유틸리치(SUV)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34만5709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4.1% 증가한 215만128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반면 매출액은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지난해보다 0.3% 감소한 44조401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한 4조2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9.1%로 전년 동기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5.1% 감소한 5조6196억 원 및 4조378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이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시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하반기 이후 자동차 산업의 대외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장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제 회복세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무관세 효과에 힘입은 유럽산 자동차를 필두로 한 수입차 공세가 강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미국 양적 완화 축소와 선진국 경기 회복세 둔화, 중국 성장세에 대한 우려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품질 경쟁력 확보 및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그리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이러한 경영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