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마력의 고속안정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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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스포츠카 성능의 정점에 포르쉐가 있다. 운전자와 '혼연일체'가 된 듯 한 느낌을 준다는 데 포르쉐 팬들의 이견이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포르쉐 브랜드가 저변확대를 위해 변신을 꾀한 첫 콤팩트 SUV  '마칸'도 그 계보는 충실히 따른다. 포르쉐 가문은 스포티해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려보면 핸들링이나 고속 안정성이 SUV 카이엔과 911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최근 한국에 상륙한 마칸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카이엔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포르쉐의 저변 확대 전략에 시장의 반응 또한 빠르다. 여전한 존재감 '마칸 터보'를 시승해봤다.

    ◇ 살아있는 911 DNA

    스티어링 휠을 잡고 1m만 차를 움직여도 포르쉐만의 유전자를 느낄 수 있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자동변속기인 'PDK'는 자동변속기 모델보다 훨씬 도로와 운전자가 일체된 느낌을 준다.

    마칸 터보는 최상급 모델로 V6 3.6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옵션으로 21인치 휠이 더해졌다. 에어서스펜션은 기본 사항이다.최고 400마력, 최대 56.1㎏·m를 낸다. 최고시속은 266㎞, 0→100㎞/h 가속시간은 4.8초.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7.2㎞.

    가속페달을 밟으면 포르쉐 특유의 엔진음을 지칭하는 '노트(음색)' 까지는 아니지만 발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둔중하다. 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 엔진과 변속기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스타트 라인에서 튀어나가는 육상선수 같은 순발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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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스펜션도 탁월한 핸들링과 코너링 능력을 갉아먹지 않으면서 부드러워져서 일상적인 운전에서 승차감이 높아졌고 고속주행도 좀 더 안정적으로 변했다. 일반 승용차로 도로의 중앙선을 따라 돌면 자꾸 궤적을 빗나가서 수정을 해줘야 하지만 마칸은 마치 레일 위의 열차처럼 정확히 의도한 대로 중앙선의 곡선을 따라 돌아나간다.

    마칸은 주행모드에 따라 내가 차를 조종하고 있다는 정복감을 주는 장점을 갖는다. 부드럽게 출렁이던 '컴포트'에서 단단한 '스포츠'로 바뀌고, 한번 더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면 911의 DNA가 살아난다.

    엔진회전도 매끄럽고 빠르다. 7단 듀얼클러치와의 조화 덕분이다. 6500rpm을 찍고서야 다음 단으로 변속된다. 변속시마다 들리는 '우웅' 대는 배기음은 마치 F1 레이스의 흥분을 간접 체험케 한다. 마칸이 뿜는 장점은 역시 고속에서의 안정감이다. 200km가 넘는 초고속에서 유럽 세단을 압도하는 주행 안정성을 보여준다.

    ◇ 마칸 경쟁력은...

    카이엔보다 작아진 차체는 플라이급 복서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도 촐싹대지는 않는다. 어떤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가속은 포르쉐답다.

    하지만 카이엔이 포르쉐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내는 데 큰 공을 세운만큼, 마칸에 쏠리는 기대는 부담스럽다. 

    마칸은 "포르쉐는 최고의 핸들링 머신"이라는 등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드럽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콤팩트 SUV 라는 첫 포지션을 달고 있는 마칸이지만 그 존재감은 여전할 듯하다.

    사이즈는 작아졌지만 마칸 터보는 1억740만원은 지불해야 온전한 오너가 될 수 있다. 마칸 S 디젤 8240만원, 마칸 S 8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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