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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상권임대시장은 홍대·신사·종각 등 서울 대표 상권에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6월 서울 상권 임대료(1㎡당 2만6100원)는 전분기 대비 2.84% 올랐다. 봄 성수기와 기업 이전, 상권 확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역은 △압구정(11.7%) △신사역(9.3%) △삼성역(6.5%) △강남역(0.6%) △선릉역(-11.3%) 순으로 변동했다.
압구정은 갤러리아리뉴얼과 편집숍 입점 등 상권회복 기대감이 임대료 상승으로 반영됐지만, 강남과 신사로의 수요 이탈과 매물누적으로 인해 상승폭은 전분기(20.3%)보다 감소했다.
신사역의 임대료는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헬스앤뷰티숍(롭스), 생활용품브랜드 'JAJU 플래그십스토어' 등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이 들어서며 일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줬다. 청담동으로 이어지는 도산대로 일대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섬, 신세계 등 주요 패션 기업들의 사옥 매입과 편집숍들이 들어서는 가운데 성형외과나 연예기획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일대 매장용 빌딩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삼성역 상권의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6.5% 상승했다. 오피스 주변에 위치한 일부 점포가 임대료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엑스가 3월에 1차 오픈에 나서며 90여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그랜드오픈은 12월로 예정돼 있으며 총 260개 내외 점포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선릉역은 오피스 공실 발생으로 인해 주간상권이 위축되는 가운데 일부 점포들의 임대료가 조정되면서 전분기대비 11.3%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심 상권 중에서는 종각역 상권의 임대료가 전분기 대비 11.5% 상승했다. 경쟁력 있는 MD구성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청진상점가(GS그랑서울)가 인기를 끌면서 일대 상권의 임대료가 오른 탓이다.
신촌권역에서는 홍대(9.7%) 상권이 지난해 2분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점포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희동, 연남동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임대료가 상승했다. 연희동, 연남동 일대는 게스트하우스나 임대업을 목적으로 중개사무소를 찾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촌 상권 임대료는 6.2% 하락했지만 학기 초 개강 효과와 연세로 대중교통 거리 안정화로 인해 하락폭은 전분기(-19.3%)보다 감소했다.
이대앞 상권의 임대료는 약 16.2% 하락했다. 패션 상권으로서의 흡입력이 감소하자 보세거리 내 소규모 옷가게들이 공실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샵 밀집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패션 상권의 위축으로 인해 20~30대 여성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신사·종각·홍대 등은 임대료가 오른 지역은 유동인구 증가와 구매심리 자극요인을 갖췄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명동·이대앞 등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상권은 일반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인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김민영 연구원은 "최근 원화가치 강세로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를 학습 삼아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