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M&A, 면세한도 상향, 해외 공항 신규 출점 … 2016년 시총 현재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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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신라[008770]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후 최대 고가를 기록했다. 

     

    28일 호텔신라는 장중 한 때 11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 경신에 성공했다. 종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1년 3월12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개인 20억6800만원어치, 외국인 7억6300만원어치 등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대비 1.5배가 넘는 거래량을 나타냈다.

     

    호텔신라가 환율 악재에도 2분기 호실적을 시현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 역시 주가 상승의 견인 재료가 남았다는 시장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진단이다.  

     

    증권업계는 더 나아가 오는 2017년, 호텔신라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 中 입국자 급성장 … 호텔신라 면세점 호실적

     

    호텔신라의 성장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자리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세를 나타냈던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이 이번 분기 들어 가파르게 확대되자 호텔신라 면세점이 매출 수혜를 입었다.

     

    올해 2분기 호텔신라 면세점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수준인 5.6%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매출 급증이 환율악재를 누르고 지렛대 효과(영업 레버리지)를 발휘했다고 분석한다.

     

    2분기 호텔신라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액은 6984억원, 면세점 매출액은 6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7%, 25.8%씩 성장했다. 현재 증권가는 중국인에 의한 구조적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한국으로의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 둔화 우려는 매년 있었으나, 실제 입국증가율이 둔화돼도 다시 가파르게 회복하는 모습이 반복됐다"라며 "중국인의 출국 수요가 증가하는 초입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호텔신라,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방안으로 M&A 고려 …"긍정적"

     

    '중국인 파워'를 등에 업은 호텔신라의 성장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8월, 면세한도 상향 여부 △9월, 제주 시내점 면적 70% 확장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장 개장 등 호재료도 풍부하다.

     

    내국인 면세 한도 상향의 경우 실현 가능성이 높다. 오는 8월 기획재정부는 세제개편안 발표와 동시에 내국인 면세 한도 상향 여부를 함께 결정할 계획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일본 등 인근 국가들은 이미 면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현재 한국의 면세 한도가 18년 전에 설정된 것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면세 한도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호텔신라가 장기 투자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 택했다는 점 역시 증권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를 끌어냈다. 최근 M&A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스위스의 글로벌 면세점 업체인 뉘앙스(Nuance) 그룹 매각에 참여했으나 인수에는 실패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록 호텔신라가 해당 거래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방법으로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허가사업'이라는 면세점 사업의 특성상 사업 확장이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M&A는 이러한 면세점 사업의 제약을 단기간에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진단이다.

     

    성준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M&A전략, 면세한도 상향, 호주 및 아시아 지역 공항 신규 출점 등 모든 호재료가 만족된다면 호텔신라의 내후년 시가총액은 현재 대비 2배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