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지급 500억 규모 물품대금 난항
"단말기 추가구매 요구에 이통사 부정적"
"단말기 추가구매 요구에 이통사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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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워크아웃 연장을 결정했다. 생사의 기로에 섰던 팬택이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다. 법정관리 위기는 겨우 넘겼지만 앞으로 자금 확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1일 팬택채권단은 채권 상환을 2년 유예하는 안이 포함된 채권재조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잡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과 이통사가 팬택살리기에 힘을 모으면서 팬택이 극적으로 회생하게 된 것이다.이제부터가 문제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당장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31일 자정까지 팬택 협력사들이 팬택으로부터 물품대금을 받지 못하면 은행 차압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통사에서는 추가 물건 구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터라 팬택의 자금 확보 방안은 불투명한 상태다.스스로 해결책을 강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통사가 물품을 추가구매하거나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융통이 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팬택이 워크아웃을 연장하더라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워낙 치열해서 경쟁하기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통사에게 물품 구매에 대한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환경은 더욱 살얼음판이다.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6' 4.7인치 모델이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며, 연말에 5인치대 모델을 연이어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4로 패블릿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LG전자도 광대역LTE-A가 가능한 G3의 후속작 캣6로 제품라인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에는 6인치에 가까운 G프로3를 내놓을 전망이다.팬택 역시 '베가 팝업노트'로 불리는 5.5.인치 대화면 제품을 준비 중이다. 협력사에 지불해야하는 자금 500억원 확보가 당장 어려운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가 신속하게 이뤄질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