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2016년까지 월드 프리미엄제품 판매비중 두배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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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철강업계가 고부가가치 강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수년간 중국 철강업체들은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력 차이를 좁혀가며,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입지가 예전만 못해진 국내 철강업체들은 위기의 탈출구로 '양보다 질'을 택한 모습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매년 고부가강재의 판매비중을 늘려가며, 각 사들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전한 CEO레터를 통해 "2016년까지 월드 프리미엄(WP, World Premium) 제품의 판매 비중을 현재의 두 배로 늘려나가야 한다"며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 강조했다.

    WP 제품이란 세계 최초(WF, World First), 세계 제일(WB, World Best), 고수익(WM, World Most)을 뜻하는 포스코만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뜻한다.

    포스코가 지난해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에 판매한 WP 제품은 총 1632만t, 전체 판매량 중 WP 제품이 판매하는 비중은 31%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7대 전략산업향 판매량을 2100만t으로 늘리고, WP 제품의 판매비율은 41%까지 높일 것이라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만 하더라도 전기·전자, 건설, 자동차 분야에서 각각 변압기 손실 저감 방향성 전기강판, 원형강관 활용 파이프랙 철골시스템, 1.0GPa급 초고강도 복합조직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가 현재까지 개발한 WP 제품은 WF 29개, WB 148개, WM 96개 등 총 273개 강종이다.

    현대제철 역시 고부가 강종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며, 판매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제철도 최근 각 산업분야에서 하이드로포밍용 고기능성 도금 강판, 극한지 내충격 송유관용 후판, 중고온 압력용기용 후판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현대제철의 고부가강 판매비중은 지난해 2분기 37%에서, 올 2분기엔 42%까지 확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