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와 유로 증시가 모두 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1만6560.5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은 1933.75로, 나스닥은 4389.25로 각각 0.16%, 0.27%씩 하락했다.
이라크 상황이 다시 혼란해졌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 부의장이 새 총리로 지명됐지만,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알아바디는 온건적 시아파, 알말리키는 강경적 시아파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는 수니파와 시아파 간 종교 갈등의 정점에 위치했다. 알말리키는 사임할 수 없다며 바그다드 도심에 병력을 배치했다.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역시 미국 지수를 발목 잡았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차량 280대를 보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급과 같이 곡물, 설탕, 유아식, 약품, 의료품 등 인도주의 물품을 실었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단 한 대의 차량도 통과시킬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범의 위장책으로 위 차량을 보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국제적십자사와 사전 협의 없이 출발한 차량들이며, 적재품 역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유럽 증시에서도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은 악재로 작용했다.
◇ 獨 투자자신뢰지수 하락, 포르투갈 디플레이션 … 유럽지수 발목
같은 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328.76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6632.42, 프랑스 CAC40지수는 4162.16으로 같은 기간 각각 0.01%, 0.85%씩 밀렸다.
독일 닥스30지수는 이달 독일의 투자자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폭 하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1.21% 내린 9069.47로 마감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발표한 독일의 8월 투자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18.5포인트 하락한 8.6이다. 월가에서는 독일 투자자신뢰지수를 17로 예상했었다.
유럽연합(EU)의 경제 주도국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이 같은 악재는, 우크라이나 불확실성과 더불어 유럽 주요국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 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7% 하락하며 가파른 물가하락세를 나타낸 점 역시 투심 악화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