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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뒷걸음질치며 박스권으로의 회귀 우려를 낳고 있지만, 지수 상승 후 숨고르기 단계라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우세하다. 시장은 금통위의 이번 주 금리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는 대외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이번 주 코스피는 금리인하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 208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2031.10선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 주 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248억원, 2690억원씩 순매수했고 기관은 7298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특히 지난 8일의 경우 미국의 이라크 반군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030선 밑으로 내려앉기도 했다.
'사자'행진으로 그간의 코스피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던 외국인은 이날 2071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외 악재로 인한 코스피 하락폭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대부분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며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대해 매도세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외국인은 1435억원어치의 삼성전자 매물을 쏟아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이라크 등 대외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 기준금리 25bp 인하 예상 …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 계속 제기될 것"
증권업계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결정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기준금리가 25bp(1bp=0.01%) 인하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금리 인하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돼,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작년 5월 금리인하 당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대규모 추경과 금리인하가 이뤄져 국내 증시가 탄력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해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흐름은 작년 5월과 다르다”며 “8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25bp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의 시사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와 한은이 경제인식을 공유해야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시장은 작년 4월 대규모 추경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화답했듯이, 최경환 호의 이번 경기부양책에도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8월 금통위는 오는 14일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