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GM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과도 소재 공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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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가 개발한 탄소섬유 LFT(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 소재가 8월 말 출시되는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최초로 적용된다. 

    13일 GS칼텍스는 "탄소섬유 소재는 포뮬러 원(F1) 자동차 경주용 차량이나 BMW i3와 같은 전기차 일부 모델에 적용되기도 했지만,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되는 일반 차량에 이 소재가 채택된 것은 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어 "차량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전기차 업체들의 탄소섬유 소재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아차 적용 성과를 바탕으로 테슬라, GM을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메이커들과 접촉해 공급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수년 전부터 탄소섬유 소재 개발을 위해 폴리머기술개발팀을 꾸려 운영해 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인 탄소섬유복합소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지 2년도 안돼 이같은 성과를 내게 된 것이다. 

    현재 GS칼텍스는 도레이첨단소재의 탄소섬유에 다양한 플라스틱 수지와 첨가제를 배합하고 독자적인 LFT 가공 기술을 접목해 강도와 내충격성이 뛰어난 소재를 개발했다. 탄소섬유 조합기술과 관련한 특허 기술도 여럿 확보하고 있다. 

    기존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의 경우 한 번 열을 가하면 단단하게 굳는 열경화성 수지를 사용해 가공 시간이 길고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에 GS칼텍스의 탄소섬유 LFT 소재는 굳어져도 다시 열을 가하면 부드러워지는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소재를 금형에 주입하는 사출가공 방식으로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공급처 확보에도 힘을 싣게 될 전망이다.

    한편 기아차에 공급되는 탄소섬유 LFT는 GS칼텍스 진천공장에서 연간 600∼700t가량 생산된다. 현재 진천공장과 진주공장, 중국 쑤저우공장 등에 연간 1만2000t의 탄소섬유 LFT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오는 2015년까지 진주공장을 증설하면 전체 생산 규모는 2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