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69만대·해외 168만대 등 글로벌 생산능력 337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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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공장 설립에 나선다. 공장은 다음달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멕시코 정부와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크루즈 누에보 레온주(州)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가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하는 신공장은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 500ha(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에 들어서게 된다. 이 공장은 1년 동안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되며, 오는 9월 말 착공에 들어가 2016년부터 소형차를 양산하게 된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될 경우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아차가 신공장 설립 부지로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 생존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최적의 장소를 판단에서다.
멕시코는 연간 자동차 판매수요가 100만대에 달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또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 포함 40여개국과의 FTA 네트워크 등 입지조건과 글로벌 시장 접근성도 우수하다.
GM,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이미 멕시코에 똬리를 틀고, 현지 공략에 나선지 오래다.
그러나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기아차의 경우, 20%에 달하는 고관세 탓에 아직 멕시코 시장에 명함도 내놓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기아차는 멕시코는 물론 북미, 중남미 등 다수 국가에 무관세 판매가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북미 시장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의 판매망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멕시코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또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멕시코와 중남미 현지 판매망 및 A/S망을 더욱 탄탄하게 정비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국내에서 생산하는 중대형 고급차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설비 등 부품협력사 포함 전체 설비 투자의 70% 가량을 국내 설비 수출로 충당하는 한편 국내 생산 부품의 현지공장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