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개월 만에 내수 판매 5만대 밑돌아 기아차, 파업으로 카니발 등 신차효과 무색해져


  • 현대기아차가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여름휴가로 조업일수가 감소한데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신형 쏘나타·카니발 등 신차효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4만8143대, 해외 30만955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총 35만7698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국내는 1.0% 증가했으나, 해외판매는 6.9%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 실적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5만 대를 밑돌았다.

    차종별로는 아반떼 8194대, 쏘나타 7307대, 그랜저 6784대, 싼타페 4901대, 투싼ix 3367대, 제네시스 2116대가 각각 판매됐다.

    쏘나타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래 매달 1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보이며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크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6만4405대, 해외생산판매 24만5150대 등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총 30만9555대를 판매했다.

    국내생산수출의 경우 국내 공장 휴가 및 부분 파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5.2%, 전월 대비 33.7% 각각 감소했다.

    해외생산판매의 경우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월과 비교해 판매가 9.4% 증가했지만, 국내생산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판매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달 있었던 하계휴가 및 노조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며 "다만 국내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 주간2교대제 도입 완료에 따라 대형상용차가 판매가 늘어나면서 작년과 비교해 판매가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 8월 내수시장에서 노조파업 및 하계휴가로 인한 생산량 감소 탓에 지난해 같은달보다 7.7% 적은 3만6003대를 판매했다.

    신형 카니발의 경우 지난달 4841대가 판매됐다. 아직도 9000여명의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는 등 높은 신차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모닝, 스포티지R, 봉고트럭, K3가 각각 7253대, 4497대, 3694대, 3636대가 팔리며 국내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8월들어 노조의 부분파업이 시작됐고, 여름휴가까지 겹치며 국내공장생산 분이 크게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 전월 대비 14.9%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는 이달부터 본격 출고가 개시되는 신형 쏘렌토를 앞세워 판매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쏘렌토는 지난달까지 총 7500여대가 계약되며 기아차의 하반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월 기아차의 누적 국내판매 대수는 29만7,72대로 30만6904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했다.

    기아차의 8월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7만5005대, 해외생산 분 10만6430대 등 총 18만1435대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국내공장생산 분은 무려 10.7%나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이 이를 만회, 5,2% 개선된 생산실적을 보이며 피해를 최소화 했다.

    해외판매는 K3를 비롯해, 스포티지R, 프라이드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견인했다. 해외시장에서 K3(포르테 포함)가 3만798대, 스포티지R 2만8032대, 프라이드 2만2650대가 판매됐다.

    1~8월 기아차의 해외판매 누계는 173만176대로 지난해 157만5010대 보다 9.9%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당분간 신흥국 경제위기, 엔저 등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렌토에 대한 성공적인 런칭을 준비하는 한편, 신형 카니발을 비롯한 주력 차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이어가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