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파업 참여율·은행 방문 미루는 고객… 영업점 '평온'
  • ▲ 금융산업노조가 3일 14년만의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일선 은행 영업점들은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연합뉴스
    ▲ 금융산업노조가 3일 14년만의 총파업에 들어갔으나, 일선 은행 영업점들은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연합뉴스

    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14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일선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평소와 다름 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현 경영진 사퇴', '은행 통합 반대' 등 명백한 이슈가 있는 국민·외환은행과는 달리 타 은행권은 파업에 적극 나서야 할 마땅한 동기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언론을 통해 파업 예고를 접한 고객들이 이 날 영업점 창구를 찾지 않은 것도 평온한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 금융대란 염려했는데… 평소보다 '한산'

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A 시중은행 영업점은 평소와 다름 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데스크에 빈 자리가 있긴 했지만, 이 날 파업과는 관계 없었다. 영업점 직원은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일 뿐, 파업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지난 주에 비해 오히려 영업점 직원이 많이 나와있다. 하계 휴가를 떠난 직원들이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소재 B 시중은행 영업점. 이 곳은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업점 내의 소파는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고, 평소 10번 이상 밀려있던 대기번호도 이 날은 1~2번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영업점 직원은 "오늘은 평소보다 내방 고객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방문하던 노년층 고객이나 사업자 고객만 올 뿐, 일반 고객은 사실상 찾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권 총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염려한 고객들이 필요한 업무를 전날 미리 마무리했거나, 다음날 방문하기로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예상 외 저조한 참여율… '동기'의 부족 탓
 
금산노조 소속 은행 노조들은 3일 총파업을 하기로 하고, 전날인 지난 2일 참가 지침을 정해 내부 공고하거나 조합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그다지 높지 않아, 은행 업무에는 지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점은 분회장을 비롯한 1~2명, 본점 부서는 조합원의 최대 절반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노조는 공고문에서 "일선 영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파업 참가 범위를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하나·농협은행도 파업 참여 인원이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시중은행 근무자들의 파업 참석율이 낮은 것은 파업에 참가해야 할 특별한 동기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금융권에선 보고 있다. 

경영진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은행은 '현 경영진 사퇴'·'관치금융 철폐', 통합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통합 저지'·'독립경영 보장’과 같은 명확한 동기가 있다. 그러나 나머지 시중은행의 경우 이 같은 현안이 없다는 것이다.

농협의 경우 금산노조가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지원을 파업 의제에 포함했다. 하지만 농협은행 노조원의 실제 파업 참여율 역시 국민·외환은행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6만5천명 파업 대오'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은행 지점당 1~2명 수준의 참여율을 보여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