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 "금호타이어 허위보고서 제출해 채권단에 투자 승인 받아" 금호타이어 "회사 경쟁력 확보 위한 당위성 측면서 참고의견 제시한 것"
  • ▲ 금호타이어가 최근 재건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공장. 사진제공=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가 최근 재건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공장.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을 재추진 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에 허위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지난 6월 채권단 측에 제출한 'KTGA(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타당성 검토 보고서'에는 현대기아차 임원이 "(미국 현지에) 먼저 진출하는 타이어업체에 우선적인 시장점유율을 부여 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기재돼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가 올 말 미국 테네시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에 물량을 뺏기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조지아공장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아공장 건설에는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액이 들어가는 만큼 당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내에서도 일부 지원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통해 채권단 내부의 반발을 잠재우고 투자가 단행됐다는 것이 김의원 측 설명이다.

    또 김의원 측은 현대기아차에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다며 금호타이어가 투자승인을 받기 위해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측은 "'우선 물량 배정'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자동차 부품의 구매는 시장상황, 가격,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 입찰이라는 공정한 구매절차를 거쳐 진행되며 사전 특정기업에 대한 구매나, 약정의 의사표현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조지아공장 건설 재개 건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 및 지속 성장과 관련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당위성 측면에서, 현지 공장 건설이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급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참고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 격전지인 만큼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현지에 신규공장 설립은 물론 증설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시에 현지진출에 실패할 경우 점유율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를 채권단 측에 설명했다는 뜻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어 등 부품 구매에 있어 사전에 특정기업과 구매나 약정의 의사표시가 있을 수 없고 경쟁 입찰을 통한다는 것은 업계상식"이라며 "'우선 물량 배정'이라는 말에 오해의 뜻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차질 없이 적시에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어떤 완성차업체라도 현지에 진출해 있는 타이어업체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해외에서 타이어를 수출하는 업체보다 현지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마치 진출만 하면 일부 업체에 물량을 몰아주기로 한 것처럼 해석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