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SK그룹 사내 인트라넷 '톡톡'에 옥중서신 보내
  • ▲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그룹 경영환경에 대한 얘기를 접하고 나면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전진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어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1년 8개월여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SK그룹 사내 인트라넷 톡톡(toktok)에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냈다.

    최 회장은 "SK 8만 구성원은 제게 있어 가장 큰 힘이었고 존재의 이유 중 하나였다"며 "그룹 경영환경에 대한 얘기를 접하고 나면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럴 때 일수록 패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SK그룹 구성원들이 악전고투하고 계시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더해간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써내려갔다. 

    최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사 대표이사(CEO)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전진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어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석이 지나면 금방 날씨가 쌀쌀해 질 것이니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전하며 안부 인사를 마쳤다. 

    최 회장의 글은 이틀간 1만4000건의 클릭수를 기록하고 댓글 300여개가 달리는 등 SK임직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임직원들은 '회장님 힘내시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어려울수록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것이 바로 SK의 힘 일 겁니다', '회장님의 메시지 마음 속에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최 회장은 오랜 수감 생활로 평소 좋지 않았던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어두운 교도소 안에서 성경 공부와 독서에 몰두하느라 시력도 매우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