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전자, 애플 등 디자인 강화, 시계 영역 허물어태그호이어, 전자업체와 차별화한 스마트워치 출시 선언
  •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기어S와 LG전자의 G워치R. ⓒ삼성, LG전자 제공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기어S와 LG전자의 G워치R. ⓒ삼성, LG전자 제공

전자업계가 벌이고 있는 '스마트워치' 경쟁에 전통 시계 메이커까지 합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손목위의 컴퓨터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자 시계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기존 시계 시장의 수요를 대체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품 시계 브랜드로 알려진 태그호이어(TAG Heuer)가 내년 초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자업계가 주도하는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다는 얘기다.

스마트워치는 손쉽게 착용할 수 있어 구글 글라스와 같은 다른 웨어러블 제품보다 접근이 쉽다. 전자업체들이 스마트폰 다음으로 스마트워치를 밀고 있는 이유다.

전자업계는 웨어러블 시장 개화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택했지만, 전통 시계 메이커들은 시계 수요를 뺏길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당초 스마트워치가 전통적인 시계 시장을 대체할 수 없다는데 힘이 실렸다. 최근에는 중, 저가시계에 대한 일부 수요가 스마트워치로 돌라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바뀐 시각이다.

태그 호이어, 위블로 등 고급 시계 브랜드를 가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계부문 회장인 장클라드 비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그호이어가 다른 회사들의 행보를 뒤따라갈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베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내년쯤 태그호이어 브랜드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태그호이어가 스마트워치 출시를 알린 것은 전자업계의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과 LG전자, 소니, 모토로라 등 전자업체들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4서 스마트워치를 나란히 공개했다. 

최근에는 애플까지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워치를 들고 나오자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한 개화가 앞당겨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통 시계 브랜드들도 내년쯤엔 스마트워치 시장이 열린다는 걸 직감했다. 삼상과 애플, LG전자 등이 스마트 기능에 디자인을 보강하면서 시계와 가까운 모양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에 대해 "시계가 아니라 스마트 기기(디바이스)"라고 정의했지만, LG전자는 G워치R에 동그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일반 시계'에 가까워짐을 강조했다. 스마트워치가 일반시계의 영역을 넘나들 정도로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다. 

삼성과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스마트워치 '판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일반 시계 브랜드까지 동참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문을 누가 열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