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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소재 고가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19일 기준) 강남3구(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에 있는 10억원 이상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경매 건수는 총 14건으로 이 중 1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 85.7%다. 이는 지난달 50%(28건 중 14건 낙찰), 전년 동월 34.1%(44건 중 15건 낙찰)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평균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수도 동반 상승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88.8%로 지난달에 비해 4.8%포인트, 전년 동월에 비해 27.4%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전월에 비해 1.2명, 전년 동월에 비해 3.4명 증가했다.
실제 지난 2일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전용154㎡)은 감정가 13억5000만원에 1회 유찰돼 최저가 10억8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무려 21명이 입찰에 참여, 낙찰가율 106.5%인 14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전용137㎡)도 감정가 13억7000만원에 1회차 경매가 진행됐다. 이 또한 4명이 경쟁해 감정가 대비 104.6%인 14억3799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은 최소 경매 개시 4∼5개월 전 감정가를 평가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시세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물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