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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방대학생들의 진로 고민 해결을 돕기 위해 해당 지역 출신 임직원들이 직접 후배들을 찾아가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시작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일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대전·충남 편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전국 7개 권역(대전·충남, 전북,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광주·전남, 충북)에서 ‘찾아가는 멘토링’을 진행한다고 오늘 밝혔다.
‘찾아가는 멘토링’은 지리적, 시간적 제약과 정보 부족으로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생들을 위해 삼성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서 실질적인 조언과 경험담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2013년 첫선을 보였다.
일반적인 기업 정보 제공이나 채용 소개가 아니라 삼성 임직원이 자신의 출신 지역 후배들에게 같은 시기 겪었던 고민과 취업 후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나눈다는 점에서 지난해 실시 당시 지방대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10월 1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린 ‘찾아가는 멘토링’ 대전· 충남 편에는 충남대, 한밭대, 한남대 등 충남 지역 대학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첫 멘토인 삼성전자 이윤수 사원(한밭대 졸업)은 공대 출신으로 영업, 마케팅 분야에서 꿈을 이룬 이야기를 전했다. 축구 심판 자격증, 쿨 가이 선발대회 등 이색 이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활동적인 직무가 적합하다고 느낀 후 공대 출신임에도 삼성전자 해외영업부 입사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 맹목적으로 공부했을 때보다 여행을 통해 실제 상황에 부딪혀 가며 외국어를 익혔을 때 실력이 늘었다며 자신만의 공부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두 번째 멘토인 삼성생명 윤효영 팀장(충남대 졸업)은 영문과 출신으로 현재 133개 지점을 담당하는 방카사업부 팀장이 되기까지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은행, 증권사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고객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아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하며 “학창시절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도 고객을 이해하고 응대하는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언젠가는 성장과 미래의 큰 바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마지막 멘토로 나선 김강식 상무(충남대 졸업)는 가난한 시골 소년에서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엔지니어로 성장하기까지의 경험담을 전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해온 그는 입사 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라며 후배들에게 “조급해하기 보다 꾸준한 노력으로 승부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2부에서는 멘티들의 공감 지수를 알아보는 ‘공감토크’를 통해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들은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접수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에 진솔하게 답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찾아가는 멘토링’에 참석한 김기홍 씨(26세, 한밭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는 “지방에 있다 보니 실제 실무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직업에 대한 생각이 보다 명확해졌다”며 “특히 같은 지역 출신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공감이 됐고,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일방적인 채용 정보 전달만으로는 학생들의 진로 고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삼성 임직원 멘토와 함께 꿈을 찾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친밀하고 진정성 있는 멘토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찾아가는 멘토링’은 대전·충남 편에 이어 오는 7일 전북 편, 14일 부산·경남 편 등 총 7개 지역의 대학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삼성멘토링 공식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부터 임직원이 직접 멘토로 나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삼성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삼성멘토링’에는 임직원 멘토 2만 명과 대학생 멘티 9만 명이 참여해, 2만5000여 건의 멘토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