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요금제에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요금할인 지원 많아
오픈마켓 공기계 매출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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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지원금 없는 투명한 단말기 지원금 지급을 위해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지만 시장은 냉랭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유통법 시행 첫 날 이통3사 번호이동 건수는 4524건으로 지난 주의 평균 번호이동 건수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정한 지원금 상한선 30만원보다 낮은 이통사들의 지원금이 소비자들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단말기 지원금 혜택은 갤럭시노트4를 기준으로 약 3만원에서 11만원 사이 규모다. 아무리 고가 요금제를 사용한다 해도 이 수준을 넘지 못한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이 아닌 출시된 지 몇 개월 지난 단말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출시된 지 몇 개월 지난 갤럭시S5광대역LTE-A 등은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기 전, 대리점에서 지원금 상한선인 27만원까지 최대로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도 지원금이 14만원을 넘지 못한다.

이처럼 단말기유통법이 시행으로 단말기 지원금 규모가 줄자 소비자들은 자급제폰 등을 통한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되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이는 고가 요금제든 저가 요금제든 마찬가지다. 

실례로 KT에서 완전무한87요금제를 사용한다면 기본료 8만7000원에서 약정요금할인금액 2만1000원을 제외한 실 납부금액 6만7000원에 요금할인율 12%를 적용하면 한 달에 8050원을 할인 받게 된다. 이는 24개월 동안 총 19만3200원의 혜택을 받는 것이다. (50원 단위 절상 적용)

완전무한 87요금제로 갤럭시노트4를 구매할 때 KT에서 주는 지원금은 8만원이다. 갤럭시알파는 15만4000원, G3 Cat.6와 갤럭시S5광대역LTE-A는 13만2000원을 지원한다. 

심지어 출시된지 약 1년이 된 갤럭시노트3 지원금은 15만4000원으로 요금할인금액보다 낮았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 보다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거나 자급제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한편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통사를 통한 스마트폰 구매 대신 공기계나 외산폰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달 공기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전월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옥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5%, 전월 대비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