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출 중 기술금융 비중 꾸준히 상승기업은행 최다 실적… 하나·우리銀 뒤이어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술금융 활성화를 선포하면서, 9월 은행권의 기술금융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말 현재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은 3187건 발생했으며, 액수는 1조8334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기술신용 대출 건수는 7월 486건에서 8월 1024건, 9월에는 1677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9월엔 은행의 자율적 기술신용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됏다. 은행의 자율 대출은 누적기준 7월 54건에서 8월 241건, 9월 802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은행 전체의 대출건수 대비 기술금융 비중은 8월 말 전체 약 16%에서 9월 25%를 넘었으며, 잔액으로도 9월 한 달간 4906억원이 증가, 29%에서 38%로 상승했다. 

전체 은행 중 가장 실적이 높은 은행은 기업은행으로, 대출 건수(1337건)와 잔액(6920억원) 모두 은행 전체 실적의 3분의 1이상 비중을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425건(28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333건(282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이 48건(15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의 빠른 현장 확산을 위해 이달 중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을 구축해 은행별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 규모를 집계해 공개할 방침이다. 

또 연내 '기술금융 혁신평가(TECH)'를 도입해 은행별 기술금융 규모뿐만 아니라 기술력 우수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의 적극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의 기술력 수준 고려 없이 기술금융을 지원한 은행은 기술금융 혁신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도록 설계했다"며 "단순한 실적 부풀리기 경쟁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