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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 삼성의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저녁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양사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균 대표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도 배석할 것으로 알려져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는 동시에 애플, 샤오미 등 경쟁 업체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을 방안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페이스북 전용폰'으로 알려진 새 스마트폰과 삼성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의 기어VR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VR과 협업으로 만들어 낸 제품인 만큼 양사가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를 만드는 것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이 최근 선보인 음악 서비스 '밀크'를 페이스북에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될 예정이다.
한편 저커버그는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 부회장, 신 대표 등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페이스북 창립자인 저커버그 CEO는 방한에 앞서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며 13일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인터넷 접근을 늘리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에서 저커버그는 이 부회장 외에도 LG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업체와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