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DS, 국세청 출신 감사로 영입후 국세청 사업 따내 논란
국세청·현대HDS "있을 수 없는 일" 부인
  • ▲ 국세청과 현대HDS간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 현대HDS 홈페이지 캡쳐
    ▲ 국세청과 현대HDS간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 현대HDS 홈페이지 캡쳐


    국세청과 범현대家 계열 기업인 현대HDS간 검은 커넥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세청 전산정보과장 출신 인사가 감사로 있는 기업이 현대HDS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국세청이 추진하는 사업을 따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씨앤알과 현대하이카손해사정 등 현대계열사가 지분 100%를 가진 현대HDS는 올해 7월 국세청의 'FIU정보 통합분석시스템(FOCAS)'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FOCAS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와 국세청 데이터를 융합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반의 이상거래탐지(FDS) 분석시스템이다. 양 기관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국세청은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차명계좌와 변칙 고액 현금 거래를 이용한 탈세행위를 적발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FOCAS 구축사업에 투입된 사업비는 69억원. 국세청은 올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따낸 현대HDS는 현재 하드웨어(HW) 등 인프라 구축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현대HDS가 국세청 출신 인사가 감사로 있는 기업과 컨소시엄을 형성한 것. 국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댓가로 일감을 제공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부분이다.

     

    현대HDS는 FOCAS 구축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 등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데이터스트림즈엔 서울지방국세청 전산정보과장 출신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더구나 A씨가 감사로 취업한 시점이 데이터스트림즈가 국세청의 포렌식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따낸 직후이고 FOCAS 사업 발주 직전이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이 사업을 지난해 10월 수주했으며, 국세청은 지난 4월 FOCAS 구축사업을 발주했다. 게다가 국세청은 FOCAS 구축사업을 발주하면서 지원 요구사항으로 '포렌식 조사 시스템과 자원공유를 통해 정보분석 효율 및 조사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현'이라고 명시했다.

     

    국세청이 데이터스트림즈를 '배려'한 모양새로 비쳐지는 부분이다.

     

    최재성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사에서 진행된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국세청 전산 관련 전직 직원이 감사로 취업한 직후, 해당기업이 이 사업을 낙찰 받은 것은 국세청 스스로 특혜의혹을 자초한 것"이라 "특혜 의혹에 대한 국세청의 면밀한 감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세청과 현대HDS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입찰과 관련해선 모든 과정을 조달청에서 담당했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조달청 관계자도 "사업 입찰에 있어선 국세청이 관여할 부분이 없다. 밖에서 보기에 다소 의혹이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입찰은 금액과 외부위원들의 제안서 평가점수로 하기 때문에 관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HDS관계자는 "컨소시엄 업체에 대한 인력 프로파일 전체를 인지하고 컨소시엄을 맺는 것은 아니다. 컨소시엄 업체에 국세청 출신이 근무하고 있는 지 여부를 사전에 인지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