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사장·정병모 위원장 팔짱끼고 대화 극적타결 가능성 모락모락
  • ▲ 바자회장에서 나란히 팔짱을 끼고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과 정명보 노조위원장ⓒ현대중공업
    ▲ 바자회장에서 나란히 팔짱을 끼고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오른쪽)과 정명보 노조위원장ⓒ현대중공업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가 극으로 치닫은 가운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병모 노동조합위원장이 모처럼 함께 웃는 모습을 보였다. 노조 측이 오는 7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두 대표의 이번 만남이 임단협 극적타결의 '청신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권 사장과 정 노조위원장은 4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기증한 바자회'에 참석, 행사 내내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권 사장은 정 위원장에게 "단체협약 합의의 악수"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에 정 위원장도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에 응했다. 권 사장과 정 위원장은 서로의 어려운 사정을 토로하며 원만히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노사 대표는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며 물품을 구입하고,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격려를 전했다. 의류 판매 코너에서는 카우보이모자를 서로 사서 씌워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수도 받았다.

    정 위원장은 권 사장에게 "부인 선물로 따로 하나 사 드리겠다"며 따로 모자를 골라주기도 했다. 권 사장도 이에 화답하며 그림 액자 2점을 구입, 노동조합 사무실에 걸어뒀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며 정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직원 부인 봉사모임인 현중어머니회 회원들은 "단체협상을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원만한 타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정 위원장도 "여러분의 관심에 잘 마무리될 것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