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은 시기상조, 이부진은?
올해 실적악화로 승진자 규모 지난해보다 줄어들 듯
  • ▲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삼성그룹
    ▲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삼성그룹

     

    삼성그룹 사장단·임원 인사가 12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걸쳐 단행될 예정이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30개 계열사 사장단 정기 인사는 12월 첫째 주, 임원은 둘째주 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인사를 이르면 11월 중순에서 말께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삼성 측은 "스케줄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면서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은 12월 첫째 주 월요일에 사장단, 목요일에 임원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2012년에도 12월 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틀 뒤인 7일 임원 인사를 했다.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원칙에 따른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는 승진·전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해마다 16∼17명이 움직였으나 올해 삼성SDI와 제일모직,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가 흡수·합병하면서 사장단 숫자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예정된데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입원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사원으로 입사한 뒤 21년 만인 2012년 45세의 나이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맏딸이자 이 부회장과 2살 터울이 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말 부회장 승진을 점치기도 했다. 삼성은 2009년 이후 매년 두 명씩 배출되다가 지난해에는 부회장 승진자를 발표하지 않아 올해 부회장 승진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뒤 15년 만인 2010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1973년생)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11년만인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5월 1일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급에 대한 부정기 인사를 진행했으며 6월 1일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